좌글루스와 우글루스의 인식차이 - '자유'편 나는생각한다



자유라는 행위에 대해 사회가 인정하는 수준으로 그 계층을 나누어 본다면, 북한처럼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통제하는 사회부터 개인의 행위를 통제할 수단이나 근거도 없는 무정부사회까지 네단계 정도로 나누어 볼수 있다.

자유를 완벽하게 억압하는 사회의 한 예를 들자면, 지금의 우리사회에서는 북한 이외에 딱히 떠오르는 대상이 없긴 하다. 게다가 우리사회의 특수성에 의해 종종 북한은 우리의 적국이자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 반대되는, 절대 따라가서는 안될 존재로 여겨지는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자유 억압국가를 대할때의 좌글루스나 우글루스의 반응은 공통적으로 거부감과 반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아직까지 이글루스 블로거중에 종북좌파적인 인물은 못본거 같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북한이라는 존재 자체가 언급될때 양자간의 반응은 약간 틀려진다. 우글루스 계열은 북한을 못때려부숴서 안달이지만, 좌글루스 계열은 그렇다고 해서 북한 체제의 무조건적인 붕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이 우글루스들에겐 친북적이고 북한 체제를 수호하는 행위로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좌글루스가 북한체제의 무조건적인 붕괴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는, 그에 수반하는 '뒷수습'의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외교적으로도 중국과 러시아의 견제를 견뎌내야 하며, 무엇보다도 동/서독의 통일 과정에서 보여진 경제적 혼란이라는 교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다시말해, 북한 정권의 붕괴에 뒤이은 남한에 의한 북한의 흡수통일은 '좋은게 좋다'라고만 하기 힘든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선뜻 환호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여기에서 납득하기 힘든일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현실적인 해결책, 혹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쪽에서 이러한 상황은 무시한채 닥치고 빨갱이로 몰고 있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현재의 사회적인 분위기는, 마치 전두환 정권 시절의 국민 통제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인터넷을 검열하고 경찰 조직이 권위적으로 변해간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좌글루스는 상당한 반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러한 사회가 북한과 동일시 되는 사회적 제약이 존재하는 수준은 아니긴 하다. 하지만, 군사정권에 의한 사회통제의 폐해가 그나마 "잃어버린 10년"동안 드러났고 우리사회에 많이 퍼지고 뿌리내린 탈권워적, 국민본위적 정치체제의 인식이 이명박 정부의 행위가 전두환 정권을 닮아간다는 경종을 울리게 하는 근본은 되어주는 것 같다.
이명박 정부를 반대 혹은 비판하는 좌글루스인들이 원하는 사회는, 법이 존재하지 않는 무정부/무법사회가 아닌 정부비판의 자유가 인정되는 사회일 것이다. 범죄수준만 아니면 정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사회가 완벽은 아닐지 몰라도 좌글루스인들에겐 납득할 수 있는, 네가지 사회 유형중 제일 만족할만한 수준의 사회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요구사항을 가지는 좌글루스들을 바라보는 우글루스들의 모순은 다음 세가지로 요약될수 있다.
첫째, 그들의 정의하는 좌글루스의 속성은 대체 자유없는 북한체제를 원하는 친북좌파인가 아니면 법이 없는 무법천지를 원하는 극단의 자유주의자인가?
가령 촛불집회를 대하는 그들의 인식을 예로 들자면,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친북좌파로 매도하는 동시에 춧불집회를 무법천지로 생각하고 있다. 글쎄, 전자가 맞다면 촛불집회는 과거 나치당의 행진이나 북한의 매스게임을 연상케 하는 질서정연한 행진이 있어야 한다. 물론 단 하나로 통일된 깃발(가령 인공기라거나)을 앞세우고. 하지만 과연 그런 집회가 있었을까? 기발하고 자유분방한 구호와 외침, 나는 어디에서 왔다는 것을 알리는 색색의 깃발이 있었을 뿐이다. 그럼 촛불집회 현장이 무법천지였을까. 경찰과의 충돌이 있었음은 사실이지만, 수십만의 사람이 모인 촛불집회 현장에 강도와 살인과 강간과 도둑질이 만연하였나? 그들이 말하는 촛불폭도가 편의점이라도 하나 털어먹은적 있었나? 전혀 극단적이지 않은 집단을 두고 극단적으로 평하는 오류의 근거는 대체 무엇일까?

둘째, 더 나은 자유를 위해 정부 비판의 자유를 제한하라고 하는데, 정부 비판의 자유가 없는 사회보다 더 자유민주적인 사회는 대체 무슨 사회인가?
자유민주사회의 완성형으로 여겨지는 미국에서도, 정부에 대한 비판은 항상 용인된다. 시민 한사람의 일인 시위던, 방송을 통한 정부 비판이던. 최근에 정말 쇼크로 다가왔던것이, 'Generation Kill'이란 미국 드라마인데 여기에서는 아주 대놓고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을 비판한다. 아무런 여과없이 쌍욕을 퍼부어가면서 말이다.
그들이 미국에서도 정부비판의 자유가 제한된다는 근거로 들고 나오는 것이 미국에서 시위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미국 경찰의 진압 광경이다. 아 예 뭐 그렇겠죠.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이 산탄총과 M4라이플로 무장하고 나오는데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경찰은 완전 물경찰이죠.
하지만, 미국은 총기가 허용된 국가고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나라다. 아니, 총기 허용 자체를 집어치우고 아직까지 미국에서 "정치적인 시위"에 시민들이 총기를 들고 나와 경찰을 향해 총질해댔다는 소식조차 들은 적이 없다. 국가의 독립선언문에 인민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정부에 대항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 나라 주제에 말이다.
미국의 경우는 그렇다 치자. 다시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정부비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체제는 결국 전두환하의 군사정권체제다.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뽑을 수 없는 간선제의 국가, 어디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말만 꺼내놔도 언제 안기부에서 들이닥칠지 몰라 전전긍긍해야 하는 나라, 정부에서 신문 발행이전에 원고를 검열하며 붉은줄을 그어대는 나라, 노래 가사와 분위기가 우울하다고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나라, 이런나라가 "더 큰 자유"가 있는 나라인가? 그들의 말하는 "더 큰 자유"는 그냥 딱 하나, "법적제재없에 빨갱이 사냥이 가능한 나라"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셋째, 반북적이고 반공적인 자신들의 '정부비판' 행위는 애국행위면서 반북과 반공이 없는 타인의 '정부비판'행위는 반사회적 행위로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인가?
지난 노무현정부때, 국보법 수호를 위한 그들의 집회를 기억한다. 전시작통권을 한국이 되찾는다는 소식에 성조기를 흔들며 길거리를 행진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국보법 수호는 그렇다 치더라도 전시작통권은 분명 일국의 군사 지휘권을 그 국가에게 돌려준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것을 반대하는 것은 분명한 정부비판이자 반정부적 행위이다.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위해 각목을 휘두르며 청와대로 진격하는 행위는 애국이고, 자신들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이 촛불들고 청와대로 달려가는 것은 매국행위인가?

<촛불집회 사진으로 여겨진다면 사실은 페이크.>


어짜피 다들 아는 이야기이지만, 다시한번 나열해봤다. 이 이야기를 다시 나열하는 이유는 서로간의 입장과 생각이 정리되어야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정리의 결과로, 좌글루스와 우글루스는 각각의 숙제가 생겼다. 일단 좌글루스는 북한에 대한 입장을 항상 명확히 해야한다고 본다. 필자의 경우, 북한체제에 찬동하지 않는다. 만일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중에 "나는 북한이 좋다!"라고 하는 사람, 그런사람에겐 나도 "북한으로 꺼지라"고 말해주겠다. 그러나 필자와 생각이 같은 "좌글루스"라면, 북한에 대한 입장은 항상 명확히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글루스는 제발하고 부탁이니 이중잣대와 의견 안맞으면 친북좌파라는 생각을 좀 버리기 바란다. 우글루스에도 다양성이 있듯이, 좌글루스에도 다양성이 있다. 좌글루스라고 해서 전부 친북좌파로 보거나 공산체제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좀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부족한 필력으로 생각을 정리한 글이 여러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공존의 길에 1mg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친다.

P.S : 마음 같아서는 시장경제편도 써보고 싶은데, 필력과 지식이 딸립니다. "공존의 길"이라는 필자의 생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비심 만땅의 이글루스 인들은 얼마든지, 필자에게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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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리사 2008/10/31 14:33 # 답글

    좌글루스층에서나 우글루스층에서나 북한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약간씩 틀린거 같아요.
    "골치아프니까 북한이랑 통일하지 말자"라고 하는 우글루스인도 있고, 저는 좌글루스지만 그냥 과감하게 어택땅하고 밀어버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미친과학자 2008/10/31 14:39 #

    군사력만 된다면 오히려 정치적으로는 그게 나을수도 있겠죠......마는, 전쟁이라는 것은 대량 살상이 수반되는 일 아닙니까.

    전쟁은 최대한 피해야 합니다.
  • timidity 2008/10/31 14:33 # 답글

    각각의 배경이라는게 있고 입장차이라는게 있으니...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 주입식에 줄세우기 식이니..... ;;;
    토론문화가 정착되려면 한참 걸릴것 같아요^^;;
    그나마 이글루스 유저중에서 싸우다가 ㅆ 들어간 욕을 쓴걸 본적이 없는데..(혹시 있나요.=_=;;)
    그건 좀 다행이라고 할까요;;
  • 미친과학자 2008/10/31 14:39 #

    저는 종종 씁니다. 전 신사가 못되어 놔서 ㅎㅎ
  • draco21 2008/10/31 15:54 # 답글

    ...참 대화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분노까진 이해해도 때때로 타인에 대한 경멸이 주를 이루는 지라. 그쯤 되면 이해는 물건너가는거고...
  • 미친과학자 2008/10/31 19:42 #

    감정라인의 노출이 너무 빠르죠.
  • 부정변증법 2008/10/31 16:13 # 답글

    우글루는 인간이 아닙니다.
  • 미친과학자 2008/10/31 19:42 #

    에이 너무 그렇게만 보지 마시고~
  • 이따이카키 2008/10/31 17:36 # 답글

    전 조금 삐뚫어진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우글르스가 편협하고 정신나간 사람들뿐인건(혹은 그래 보이는건) 지금 정권이나 조씨가 하는 꼴이 영 못보겠어서 정신 온전한 우파들이 부끄러워 어디 글을 못쓰기때문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어딘가의 우글루스에서는 '우파중에서 가장 신사적인 진**님'이라는 말을 봤는데
    전 그 신사분이 남의 이글루에 'ㅋ'을 뿌리고 다니는걸 보면 늘 혼이 나왔다 들어왔다 하지요.
  • 가고일 2008/10/31 18:04 #

    글 자세히 훑어보시면 현정부 까는 "많은 우파"의 글을 여기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괜히 수구꼴통이라고 하는게 아니죠. 그들은 우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나이샷 2008/10/31 18:01 # 답글

    정부 비판을 불허하는 자유주의? 그건 자유주의가 아니죠.

    자유주의라는 것 자체가 그 출발을 봉건 지배체제에 대해 항의하고 개길 "정치적 자유"를 주장하는데서 시작했죠. 민주주의? 시민의 정치 참여가 곧 민주주의와 동의어지요. 말할자유, 모일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말한다? 이런 코메디도 없지요.

    자유민주주의자중에서 법치를 중시하는 자라면 일단 현행법으로 야간 집회가 금지되어 있으니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신중할것을 권할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이전에 이 법이 위헌이 아닌지를 고민하는것이 먼저일것이고, 또 야간 집회를 이유로 두들겨 패는 폭력성에 오히려 법치주의자일수록 훨씬 더 예민하고 크게 분노해야 하는 것입니다.

    법치주의의 관점에서 봤을때 정치적 자유는 헌법적 자유중에서도 맨 꼭대기에 속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결사의 자유를 바탕에 두고 모인 사람들을, 단지 현행"법"을 어기고 있을뿐이라고 해서 - 그것도 도도로교통의 편의나 잠재적 치안의 불안성 같은 추상적인 법익을 보호하는 - 그걸 가지고 "두들겨 팬다"는 것은 정말이지 있을수 없는 헌법파괴의 사태거든요. 게다가 이것은 경찰관직무집행법을 정면으로 어기는 엽기적인 폭력사태입니다.

    "우글루스"들은 자유민주주의와는 별 상관없는 그저 극우입니다.
  • adin 2008/10/31 19:54 # 답글

    개인적으로 북한은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가 무차별 폭격 후 진격해서 주요 6.25 인사들과 자손들 전원체포에 총살시켜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보다도 우선적으로 이뤄야 할 것들이 과거 소수의 공산당들이 지상최고의 낙원 어쩌고 하면서 국민들 피 빨아먹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짓을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을 비롯한 서민들에게 그대로, 아니 더욱 더 악독하게 해먹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의 손에 잡혀있는 지금의 현실부터 나사 하나부터 차근차근 풀어헤쳐서 뜯어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 우익 처럼 보이는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의 독일편이었나? 오래전에 봤던 내용중에서..
    제 아무리 공산주의자들이 달콤한 말로 꼬셔도 자기 배가 부르고 집안이 넉넉하면 관심도 안가진다는 식의 내용이 있습니다. 자칭 우익이라면서 빨갱이 북한 운운 하는 사람들이 과연 저 부분을 보기는 했는지, 또 보고서 느끼는게 없는지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빨갱이네 공산주의자네 그런건 우리 몸에 깃들은 병균덩어리나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그런 병균을 치료해서 없앤뒤에 예방하기는 커녕 오히려 방치하고 키워내는건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서민들을 착취하는 기득권들이라는걸 인정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있어서 지극히 당연하고 또 요구하지 않더라도 먼저 팔걷고 나서서 해야 할 일들을 주장하는것을 빨갱이, 북한 운운 하며 매도하는 자들은 함께 공존해야 [우익]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들은 북한과 이념을 핑계로 자신들의 매국행위를 가리고 덧칠해서라도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져온 그때의 영광]을 되돌리려고 하는 매국노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 염황 2008/11/01 00:32 # 답글

    개인적으로 F_Fighter란 분이 여기에 뭐라고 대답할지 정말 궁금합니다.

    뭐 논리적으로 깔 능력이 안 되니 그냥 버로우타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근데 저런 분들의 레드콘도 취향이니까 존중해 줘야 하는걸까요?
  • 자그니 2008/11/02 15:54 # 답글

    ...그러니까, 저 정도의 구분이라면... 좌/우가 아니라 "상식/몰상식" 의 대립구도일것 같은데요....
  • 피쉬 2009/11/04 00:01 # 답글

    대부분의 좌우익 논쟁 속되게 좌익드립은
    그 글쓴이의 심리상태에 기인합니다
    즉 글쓴이가 가족이나 여라 매체의 영향으로 생긴 반공의식과 글쓴이의 개인적인 사정(예컨대 피해의식)을
    '좌익' 탓으로 돌리고 그 좌익에 대한 비방운동을 하는겁니다 쉽게 말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손가락질하고 비방하는것이고 그게 좌익이란 대상인거죠
    그사람들이 진짜로 자기가 정치적인 소속감이나 의견을 내세우는게 아니라 그냥 피해의식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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