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쓰레기장인가. 나는생각한다

이근안이 목사가 된 것이 화가나는 것이 아니다. : 액화철인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1. 결론부터 말하자면, 쓰레기장 맞다. 예수님은 죄인을 수집하러 오셨으니까. 유대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버림받은 사람들, 창녀, 문둥병자, 미친놈, 세리, 이런 종족들만 골고루 찾아 다니셨다. 아흔아홉마리의 양을 내버려두고 잃은 한마리 양을 찾으러 다니시는 분이 예수님 아니던가.

2. 액화철인님 말씀대로, 그런 한마리양이 고문기술자건 레이프마스터건 간에 기독교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차라리 바람직할거다. 사회 나와서 제멋대로 살아가며 어무한 사람에게 또 피해주는 것보다야 그냥 기독교라는 집단속에 묻어두고 또 사고치지 않게만 감시하는게 낫겠지. 기독교인들에게도 좋은일이다. 지적하신것마냥 막장인생 달리다가 회심하고 예수믿은 감동의 시나리오를 쌩라이브로 들을수 있으니까. 아멘 할렐루야 피넛츠 버터.

3. 그런의미에서, 필자는 "나의 고생담을 들어!"식의 신앙간증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내가 졸랭 막 살았는데, 그러다보니 인생이 끝장날뻔했어. 그러다가 예수님 만나고 이렇게 변했으니 참 좋지 뭐야?"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 줄줄 흘리는거 보면 어이가 없다. 꼭 막장을 찍고 와야 신앙이 좋아지는 건가? 막 살아보다가 예수님 만나야 예수님 좋은줄 아는건가? 그런 인종들의 이야기는 극적일지는 모르지만 감동이 없다. 나는 차라리 매일같이 실수하지만 그 실수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고, 조금이라도 예수님 말씀에 접근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쪽의 삶이 더 감동적이다.

4. 예수님 믿는 종자들중엔 이근안같은 고문기술자도 있다. 신앙인의 삶은 일단 제껴놓고, 교회 인맥을 이용해 사업을 하는 사업가(차마 장사치라고는 쓰지 않겠다)도 있다. 인지부조화와 앞뒤가 안맞는 발언으로 손가락질 받는 정치인도 있고, 그런 정치인에게 같은 교회교인이라는 이유로 보호를 받으며 제멋대로 일하는 공무원도 있다.

그런 종자들 때문에, 그런 종자들도 천국갈수 있다는 논리를 제공하는 기독교의 교리가 터무니 없다며 욕먹는건 그렇다 치자. 그런 인종들이 이세상에서 사는 모습이야 어떻든간에, 천국갈수 있을지 신앙심이 어떨런지 양심이 어떻게 돼먹은건지는 죽은다음 하나님이 판단할 일이니까 이것 역시 내 알바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인종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오며 손가락질 안받으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인종"들까지 "예수쟁이는 다 그러니까"라고 치부해버리는 발상은 불편하다. 기독교가 쓰레기장이라면, 이근안 같은 케이스는 자신이 쓰레기인지도 모르는채 쓰레기장 바깥까지 악취를 풍기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존재이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장 속에서 그런 인간이라도 수용하며 "나는 저래 살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이근안과 같은 케이스로 보는 관점은 무언가. '진보는 전부 친북좌빨'이라고 치부해버리는 행위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이런 시각은, 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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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브공군 2008/11/12 10:41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기독교를 믿으면서 열심히 일하고 남에게 봉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상할 정도로 쓰레기 중의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가려진 것일뿐.....
  • 제리 2008/11/12 10:41 # 답글

    저도 저런 시각을 접하면 그 불편함에 구토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소연을 하면 그 분들은 '그러게 잘하라니까' 라고 또 꾸짖어요.
    이게 무슨 기독교 믿음으로 생긴 종교적 원죄도 아니고 말입니다.
  • 오스발 2008/11/12 10:43 # 답글

    이런 글 써봤자 누군가는

    "또 일부 타령이냐"

    라고 하겠죠 뭐.

    사실 일부 타령하는 건 자신이 속한 집단이 공격받을 때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보편적인 방어방법인데 말입니다. -_-;;
  • LVP 2008/11/12 11:05 # 답글

    아니요. 그냥 간단하게,지옥(The Hell on Earth) 입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악마를 숭배하고, 지옥을 가렵니다.
    (쟤들 말대로면, 반인륜사범. 고성방가 열창자, 문화재파괴범, 성범죄자, 폭력배, 전범자, 문화재파괴자 등등이 모여있는데, 뭐땀시 천국에???)
  • 이로동 2008/11/12 12:57 # 답글

    http://pds2.egloos.com/pds/1/200511/29/88/b0040388_1231667.jpg
  • 미친과학자 2008/11/12 13:18 #

    이런것을 보고 기복신앙이라고 하죠. 기복신앙에 대한 저의 입장은 http://madsyntst.egloos.com/3910564 를 참조하시길.
  • chatmate 2008/11/12 13:17 # 답글

    예수쟁이가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예수교가 원래 그런 건 맞다고 봅니다. 죄가 밉지 사람이 밉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문제는 개신교도들 보다 개신교의 배타적인 교리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미친과학자 2008/11/12 13:23 #

    기독교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유일신을 섬기는 종교다보니, 다른 종교를 우상으로 칭하는 것은 맞습니다만, 이것은 유일신 종교라면 전부 가지고 있는 부분이구요...

    개신교가 배타적이라기 보다는 개신교 이론을 배타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작자들이 문제겠죠. 예수님은 분명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사랑을 강제적인 기독교 전파로 해석하는 종자들이 제일 문제를 많이 일으키죠.
  • 타누키 2008/11/12 14:45 #

    글쎄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왜 사랑하라고 했는데 안그러냐고 했더니
    하느님의 사람만 사랑한다고 그러던데요.....미친과학자님에게 할 말은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ㄷㄷ
  • madamlily 2008/11/12 13:20 # 답글

    외부의 무관심한 시각에서 본다면, 저런 얘기들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봐야겠죠. 솔직히 저런 얘기들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예수천국, 불신지옥'은 기독교인인 제가 봐도 오금이 저릴 정도니까요. 그럴수록 내부의 자정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텐데, 그런 노력은 점점 사라져가고 오히려 '우리가 남이가?'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긴 합니다. 뭐, 저는 천주교이긴 하지만 외가 쪽에 목사/장로/집사(님) 등등 어마어마한 배경이 깔려 있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와 닿더라구요. 특히 대형교회들일수록 그 정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지 않나 싶은...
  • 미친과학자 2008/11/12 13:24 #

    저는 친외가 전부 기독교......그중에서 저같은 자가 나온게 스스로도 용합니다 ㅡㅡ;
  • 미친과학자 2008/11/12 13:25 #

    그리고 예수천국 불신지옥에 대한 반론은.......알곡과 가라지 비유를 생각하시면 답이 나올듯.
  • madamlily 2008/11/12 13:52 #

    저나 미친과학자님 같은 '내부인'은 그런 비유를 생각할 수 있지만, '외부인'들은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는다는 차이도 있으니까요. =ㅅ=;
  • 때때로진실 2008/11/12 15:18 # 답글

    외부인이 보기에 가장 도드라지기에 그렇게 이해할 수밖에 없죠. 외부인이 기독교의 역사나 한국 기독교의 특수성이나 굳이 공부하고 이해해서 아 저 사람들이 사실은 이렇구나, 라고 이해해야 할 의무라도 있나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덩어리와도 같은 고정관념이 부조리하다면 부조리하게 된 원인에서부터 자정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미친과학자 2008/11/12 15:59 #

    뭐, 납득이 가는 말씀입니다만 '저놈 주변엔 병신만 있으니 저놈도 병신'이란 말을 듣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나름 노력하는것이야 말씀대로 "그렇게 사는 놈들 한정"이고 보이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자정노력도 없이 그냥 썩어간다고 보는 것은, 저같은 인간에 대한 부정아닙니까?
  • 오스발 2008/11/12 19:23 #

    의무가 아니라 당연한 건데요.

    뭔가의 '본질'을 '제대로' 까대려면 공부하고 이해해서 까야죠.

    어설프게 까대면 역효과 일어납니다.
  • 고산묵월 2008/11/12 15:55 # 답글

    본문, 덧글에서 열거된 문제는 기독교만 그런 건 아닌데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선 눈에 너무 띄니까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다 들을 수밖에 없겠네요, 쩝-ㅈ-);
  • 미친과학자 2008/11/12 15:59 #

    별수 없죠 쩝.(긁적)
  • 파르마콘 2008/11/12 16:34 # 답글

    일부 이야기라지만. 1%일부라고 해도 그런 '일부' 분들이 대부분 진眞 보스급이신지라 일부가 아닌것 같습니다.

  • 미친과학자 2008/11/12 16:36 #

    그래도 무작정 도매급 취급은 안되는 이유는 말입니다, 서울시 경찰청장이 어청수라고 경찰들은 전부 견찰들이고, 재경부 장관이 강만수라고 해서 이나라 경제인들은 전부 ㅈㅂㅅ이라 하는것과 마찬가지가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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