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쓴다. 나는생각한다

이전에 100분토론에 나온 신해철이 했던 말이 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미네르바의 구속을 두고 했던 말로 기억한다.

"문제는 미네르바를 체포한것의 적법성이 아니다. 정부가 이런식으로 나오면 사회적으로 입을 다물어 버리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사람들이 정부와 정책에 대해 말하기를 두려워 하는것은 문제가 된다."

맞는말이다. 내가 내 주장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민주국가의 사회 분위기가 아니다.

모 블로거의 고별이 있었다. 그것을 두고 그와 반대입장에 있던 사람들이 기뻐한다. 기뻐하는것까진 좋다. 그러나 그 뒤에 오간 대화는 기뻐함을 넘어 "다음은 누구다"라는 말이 나온다. 4대천왕을 잡는, 게임 퀘스트같다는 표현이 나온다.

현피는 없었는지도 모른다. 익명성의 가면이 떨어져 나가더라도, 그것을 기회로 사용하는 사람은 이중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중에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분명 그짓을 했다. 발생했음이 분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주변사람은 안했으니 그런일이 일어 났으리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말하는 것은 넌센스다.

경찰이 왜 욕을 먹나. 정부에서 과잉진압을 직접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대통령이 왜 욕을 먹나. 법원에 연락을 해서 철저하게 판결하라고 직접 지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 그 꼴통짓을 했다. 그래서 욕을 먹는다. 이제 우리차례다. 우리들이 한짓은 아니지만,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진 누군가가 그 꼴통짓을 한거다. 그래서 우리들까지 욕을 먹는다. 물론 '우리'는 안했다. 우리가 지시를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뭔가 비슷하지 않나.

알고있다. 시비조, 과격한 언사, 단어의 사용, 비꼬기, 상대방에 대한 깔봄. 비웃음. 전부 저쪽이 먼저 시작했다. 자업자득이라고 말할수 있을거다. 뿌린대로 거둔것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담 역으로 물어보자. 저쪽이 했으니 나도 하면되나. 그것이 인과응보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런데, 인과의 연쇄에 나도 끼어드는순간 결국은 치킨레이스다. 우리가 원하는게 치킨레이스였나.

저쪽이 떨어져 나갔으니 치킨레이스가 아닐수도 있겠다. 키배가 됐든 논쟁이 됐든, 진쪽의 퇴장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물어보자. 저쪽의 퇴장이 진짜 퇴장인가. 이글루스만이 키배의 장인가. 여기서는 퇴장일지 몰라도 다른곳에서 등장할수 있다. 정말 걱정되는것은, 그들이 모여 그들만의 장을 만드는 거다. 행동은 차치하고라도 두개의 다른관점이 서로간에 배척하며 서로 고립되어버리는 거다. 아예 논쟁이 사라진다. 그건 바람직한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이런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은 누구인가. 알고있다. 정부다. 이명박정권이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자. 우리가 진정 거부해야할 것이 이명박정권인가 아님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는 이명박정권의 정책과 자세인가. 이명박이 아니라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다시 돌아와서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면, 그것은 용납할수 있는 일이 되나. 왜 우리가 거부해야 하는 자세를 오히려 우리가 따라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는 사람이 없나.

내가 왜 이를 악물고 이글을 쓸까. 솔직히 나도 겁난다. 이명박정권의 자세가 겁이 나고, 그런 자세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똑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내 옆의 누군가가 겁이 난다. 우리가 왜 미디어법등을 악법이라 지칭하며 반대해왔나. 정권 멋대로의 '현피'는 이제까진 불가능했다. 법과 절차를 거쳐 허가를 얻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안전장치에 대한 위협이 개정안이어서 반대한것 아니었나. 그럼 묻자. 우린 그런 안전장치가 있나. 현피 뜨면 고소하면 그만이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누군가의 무개념으로 사고가 터진후에 고소하면 되지라고 말할 바에야, 한나라당의 법개정 따위 나중에 문제 생기면 각자 알아서 정부상대로 고소하면 그만이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겁이난다. 반대하면 단속하는 이 정부의 고압적인 자세가 보여주는 중압감이. 그리고 또 한번 더 겁이 난다. 반대하는 블로거의 퇴장을 퀘스트로 보고있는 당신들의 가벼움이. 무서워서 부들부들떨며 이를 악문다. 용을 쫓는자가 용이 되어버리는 이 사회의 악질적인 순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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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맨더의 작전본부 : 마지막 단상. 2009-03-14 00:19:23 #

    ... 행의 시체를 가지고 장난질'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했는데 말이다. 8. 이러한 상황에서 논의의 장 운운하시면서 우리를 마치 범죄자로 모는 분이 한분 계신다. 우리를 보고 용이 되지 말라고 근엄하게 꾸짖으시는 그 모습에 자못 처연한 연민마저 느껴진다. 누가 그랬던가. '수구는 스스로의 ... more

덧글

  • LVP 2009/03/12 14:53 # 답글

    아 글쎄 미제 원숭이도 안한 짓을, 라이칸슬로프는 잘도 하고 있습니다.

    이거 나라이름만 안보여주면, DPRK라고 해도 믿을 판이니....
  • ydhoney 2009/03/12 15:03 # 답글

    그런 사람이 그런 사람을 만들어 낸 것이므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명박을 만들었을수도 있고, 이명박이 그런 사람들을 만들었을수도 있겠죠.)

    물론 양쪽 모두 당위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어느 한 쪽의 행동이 다른 한 쪽의 반발적 행동을 낳고, 그것이 상호 작용/반작용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거죠. 이걸 끊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상대방이 먼저 끊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내부에서 먼저 끊어야 합니다. 근데 저 쪽(MB네)은 어떤지 몰라도 이 쪽은 딱히 그럴 생각이 없어보이는게 탈이죠. 자기정화따위 개나 줘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럼 결국 무한반복될테고, 민주주의 의식은 갈수록 희박해지겠죠. 양쪽은 극단으로 치닫을테고..그러면서도 하는 행태는 양쪽 모두 비슷비슷하고..

    근데..원래 그래왔잖아요? 다들 남 탓만 하지 스스로 변화하고 고칠 생각은 추호도 없고..뭐 딱히 새삼스럽지도 않네요. 수꼴과 빨갱이만 판칠 뿐입니다. 올바름이란게 없어요. 그게 현실. 태초에 올바름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행동하는 족속들. 올바름을 추종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발로 찬 사람들. 뭘 바라겠습니까? 희망은 꽤나 멀리 도망갔습니다.
  • 파르마콘 2009/03/12 15:43 # 답글

    양키들로부터 땅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지만 그 자리에 남은건 피부색이 다른 양키였죠.
    떱.
  • sprinter 2009/03/12 17:23 # 답글

    아아.

    공포를 재생산 하는게 취미세요?-_-;;;

    님 뒤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리면 '귀신이닷!'이럴거유? 뒤돌아서 그게 '귀신'인지 '고양이'인지 확인도 안하고? '귀신'인거 알아보고 놀라서 쓰러져도 늦지 않은데 뒤돌아 보지도 않고 무조건 '귀신이라니까! 내가 이빨 악문거 안보여!'이러면 도대체 어찌 해야 하냐능.
  • 미친과학자 2009/03/12 17:25 #

    눈앞에서 수꼴 사냥 퀘스트라며 키득대는데 귀신이고 나발이고도 없지요 ㅡㅡ;;
    용을 잡는자들이 용이되는 마당에 정줄만 사라질 뿐이지.
  • sprinter 2009/03/12 17:30 #

    그게 바로 전형적인 과장이지요. 그 리스트 뽑은 사람 블로그는 가보셨는지? 글이라고는 달랑 하나 밖에 없는 그 블로그? 도대체 그 글에 몇명이나 키득댔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더군다나 수꼴사냥으로 키득댄다면, 님은 근거 없는 '좌빨의 사냥'으로 마녀사냥중이시지 않습니까. 도대체 진명행이 좌빨들에게 척결되었다는 증거는 어디 있으며, 본인이 직접 입으로 말한 '바빠서 접는거다'라는 이야기는 왜 일부러 무시하십니까? 그건 님이 이제까지 해온 주장을 억지로 유지시키려는 것에 불과해요.

    용을 잡는 자들중 누가 용이 되었는지 말이나 좀 해보시죠. 알아야 반성을 시키든지 말든지 하죠.

    님은 뒤돌아 보지 않았아요. 아직도 귀에 들리는 소리만으로 ㄷㄷㄷ 하면서 '내가 보기에는 귀신이라니까! 나를 무시하는거냐' 이러고 있는거지요.
  • 미친과학자 2009/03/12 17:39 #

    거기 나열된 사람들 까는 말이 거기에만 나왔음 말을 않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저도 까는 사람중의 하나였고 말입니다. 님께서는 그러한 근거가 어딨냐고 생각하십니다만, 저는 이미 제 자신의 존재 자체가 증명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지요.
    진명행님이 좌빨들에 척결되었다고 글에 적진 않으셨지만, 저는 직접 같이 한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로 판단한거고 말이지요. 그게 이글루스 외에서의 논쟁으로 일어난 일이라 해도 특정인에 대한 현피 이야기가 나온마당에 그런일이 일어날리 없다라고 보장할수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바빠서 접는다는 말도 분명있었지만 그 이야기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윗글에 있는 이야기대로 내가 안했어도 나와 같은 곳에 서있는 누군가가 했다면 나도 방관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서입니다. (길어져서 아래에 더 연장합니다.)
  • 미친과학자 2009/03/12 17:40 #

    반성의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반성이 잘못된 논지 자세에 한정한다면 당연히 님이나 제가 할말이 있지요. 그런데 제가 문제시 삼는것은 상대방이 반성않는다고 내가 똑같이 행동한다면 그건 결국 인과의 고리만 무한히 만들어 나가는 꼴이 되니까 그점을 염려시 하는거구요.

    여튼, 님의 글은 감사합니다. 제 말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시는 군요.
  • sprinter 2009/03/12 17:50 #

    미친과학자 / 그 사람들을 까든 말든 뭐가 문제입니까?

    더군다나 "한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로 판단"이라. 결국은 그쪽에서도 님께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말한건 없다 이거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확실하지 않은 '판단'이, 본인이 '직접' 글을 쓴 것에 우선할수 있지요? 지금 님이 요청하는게 '부재증명'인거 알아요? 이글루스의 누군가가 했을지도 모른다, 또는 좌빨중의 누군가가 했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이게 '아니다'라는 증명을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그리고 그런 부재증명 수준의 '짐작'을 가지고 어떻게 님은 '누군가를 증오'하고 '이를 악뭅'니까?

    님은 용이실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님이 용이시라고 해서 어떻게 남도 용이라고 생각할수 있습니까? 님이 그렇게 말하면 할수 있는 말은 하나뿐입니다. '너만 그런듯'
  • 미친과학자 2009/03/12 17:53 #

    전 용이 아닌데요. 용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말이죠. 어찌됐든 님이 지적하시는 것의 핵심은 "너 하는짓 오버인듯"인것 같습니다. 그점은 저도 인정하고 말이죠.
    다만 오버질을 해서라도 제 자신이 그들과 같은 행동을 하는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이글을 뉴스 밸리에 보낸것부터가 실수네요.
  • sprinter 2009/03/12 18:03 #

    진명행을 '애도'하고 싶으면 '애도'만 하시면 되지요. '누군가에게 익명성이 까여서' 또는 '까일지도 몰라서' 나간 나츠메를 '애도'하셔도 좋습니다. 누가 말리나요?

    하지만 그것이 '좌파의 소행'이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님이 넘은 경계선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님은 '익명성의 탈피'에 대한 애도를 넘어서서 누군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님이 '방어'를 하시든지, 아니면 '물러'나셔야 하는게 맞겠죠. 이건 그냥 '오바'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하지 않다고 해야 하는거지요.
  • 미친과학자 2009/03/12 18:08 #

    물러나는것으로 하겠습니다. 제가 오버질한건 확실하니.
  • 2009/03/12 17:4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친과학자 2009/03/12 17:49 #

    예. 굳이 트랙백하지 않으셔도 알고 있습니다. 저글이 저때문에 나온 글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요.
    제가 하는 짓이 터무니 없는 결벽증으로 보이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저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의 반응은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그게 심정적으론 이해가 간다 하더라도.
  • 2009/03/12 19:5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프티제롬 2009/03/12 20:54 # 답글

    다른건 몰라도 그분이 자꾸 2등국민 조센징 라고 하는게 듣기 거북하더군요
  • 고전압 2009/03/13 00:03 #

    국개론자는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닌 거 모르시나요 설마?
  • 도살자 2009/03/13 12:19 # 답글

    sprinter 저 인간은 평소에도 아니면 말고..라거나 찔러나 볼까..라는 식으로 말장난에 도가튼 사람.
    자기 자신이나 잘 챙기고 볼 일이지.. 오늘도 아낌없는 훈수를 두고 지랄이십니까?
    전에도 진모씨 협박사건 범인이 뷁커드빠..이글루스와 무관 운운 증거도 없이 떠벌이고 다님.

    좌파의 소행이라고 밝혀진 뒤에도 일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그뿐 아닌가효. 참 편한 논법이네.
    우리는 누군가의 비판이 들어왔을 때 자기의 일이 아니라고 뒷짐져야 한다면,
    사회적 담론은 아무 하잘 것 없는 셈이네요.

    당사자가 떳떳하다면 그냥 찌그러지세요. 왜 말을 못하게 하나효?

    어느 블로거의 댓글을 보니, 진모씨가 드디어 범인을 잡아 부모와 합의를 진행 중이라는데,
    sprinter씨는 그땐 뭐라할지? 나는 아니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할라나? 피식. 참 편한 논리네.
    전형적인 인지부조화. 그러니까 아직까지 취직을 못했지.
  • 미친과학자 2009/03/13 12:21 #

    도살자님 말씀 뜻은 알겠습니다만, 다른 사람의 개인적 상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심이...
    자칫하면 쓸데없는 감정적 싸움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 Curtis 2009/03/14 18:26 #

    1. '진모씨 협박사건 범인이 뷁커드빠..이글루스와 무관 운운 증거도 없이 떠벌이고 다님.'->
    진모씨 협박사건 범인이 뷁커드빠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 건 다른 블로건데요;;

    2. '어느 블로거의 댓글을 보니, 진모씨가 드디어 범인을 잡아 부모와 합의를 진행 중이라는데'->
    그 블로거는 블로그 접어서 소식을 알 길 없는 진명행씨의 현재 상황을 어떻게 아시는 건지. 신빙성이 좀...이 아니라 많이 없지 않나요?
  • sprinter 2009/03/14 22:43 #

    1. 도대체 제가 언제 진모씨 협박 사건의 범인이 뷁커드빠라고 했는지요?^^ 저도 명예 회복을 좀 해야 하니 '증거'좀 부탁 드릴께요. 진짜로...

    2. 그리고 어느 블로거의 이야기가 맞고 그게 '좌빨'이었다고 밝혀지면 그때는 '우리 그러지 말자'라고 누가 이야기 한다고 해도 뭐라고 안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_-;;;
  • leopord 2009/03/15 01:16 # 답글

    너무 앞서 나가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잘 정리하시리라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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